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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일상

희망버스? 오지마세요! 지역주민에게는 절망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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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오지마세요! 지역주민에게는 절망버스입니다.

 

안녕하세요. 불량입니다. IT블로거가 왜 갑자기 희망버스를 얘기하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희망버스가 열릴 예정인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일대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라 글을 작성해봅니다.

 

 

사실 저는 희망버스가 무엇을 하는 행사인지 모릅니다. 다만, 지난 6월 11일~12일 1차 희망버스를 시작으로, 7월 9일~10일 2차 희망버스가 진행되었고, 다가오는 7월 30일 3차 희망버스가 예고되어 있다는 것 정도 알고 있습니다.

 

이미 3차 희망버스는 카페와 트위터를 통해 서울등 전국각지에서 부산으로 모여라는 글이 퍼지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를 모르지만, 진보신문이 어디인지, 보수신문이 어디인지는 알고 있는데요. 다수의 진보신문들이 희망버스에 대해 긍정적인 기사들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 노동조합 등 관련된 사람이 아닌 해당 지역의 주민의 입장으로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희망버스 관계자/참여자 분들... 제발 영도로 오지마세요.


 

영도구의 상황을 아신다면, 절대 3차 희망버스는 영도에 진입하면 안됩니다.

 

위 사진은 부산시 영도구의 모습입니다. 영도구는 인구 14만명이 살고 있는 섬으로 부산대교, 영도대교, 남항대교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구는 노란색으로 표시된 동삼동과 청학동에 60~70%의 인구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위에 보라색으로 표시된 곳이 한진중공업이고, 빨간색과 파란색의 선은 주로 영도구민들이 이용하는 교통로입니다.

빨간 라인을 보시면 알겠지만, 동삼3동, 청학동 주민들 대다수가 한진중공업 앞으로 있는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 등으로 꼭 지나가야 하는 길입니다. 영도에서 가장 넓은 도로를 갖추고 있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차로 북적 대는 곳입니다.

 

반대로 파란색 길은 동삼1동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길로 해안 절벽으로 길이 있기 때문에 왕복2차선으로 길이 좁은 곳입니다.

 

위 사진은 지난 2차 희망버스때의 사진입니다. 지난 7월 9일과 10일 주말간 한진중공업 앞 도로를 점거해 그들만의 축제를 즐겼는데요. 그들의 축제로 인한 영도주민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희망버스가 열렸던 이틀간 영도구의 대다수 차량이 한진중공업 앞 도로를 이용못해, 위 사진에 표기된 파란색 길로 몰리면서, 평소 10~20분 걸리던 남포동으로 걸리던 시간이 약 2시간가량 걸리는 등 교통이 마비가 되었으며, 한진중공업 앞 신도브레뉴 주변 지역주민들은 밤샘 소음으로 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또한, 신도브레듀 아파트 주변에 노상방뇨, 쓰레기 투기등 그 후유증은 오래갔습니다.

 

 

3차 희망버스를 한다는 소식에 부산시 전역의 지역 자치위원회를 비롯해 영도구 각 지역 자치위원회, 한진중공업 노동조합과 가족 1500명 등... 해당 지역 주민과 당사자들은 희망버스가 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30일 3차 희망버스가 예약되어 있는 상황에서 7월 27일 오늘, 부산에 폭우가 내렸습니다.

 

위 사진은 절영로길인데요. 위 사진에서 파란색으로 표기했던 곳입니다. 왕복 2차선 길 중에 한 차선과 산책로가 완전 유실되었습니다. 절벽위에 있는 도로라, 복구는 빨라도 1달, 늦으면 2~3달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더욱 이해가 빠르시겠죠?

30일 희망버스는 2차와 비슷하게 약 1만명이 모인다고 하는데요. 만약 3차 희망버스가 진행되면, 영도구는 위 사진처럼 교통이 완전 마비가 됩니다. 

 

한쪽은 희망버스, 한쪽은 도로유실로 인해 약 8~9만명의 주민은 고립되어 집니다.

이번 3차 희망버스 진행시 반대하는 시민단체도 반대 시위를 한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영도다리와 부산대교 폐쇄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희망버스 참여자 분들에게는 이모임이축제이고, 문화행사일지 몰라도 지역주민들에게는 여러분은 절망뿐입니다. 한진중공업과 노동자들의 문제는 그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노동자 분들에게 힘이 되어 드리고 싶으면, 열린 광장이나, 참여자 분들 대다수가 살고 있는 서울 및 해당 지역에서 모임을 갖고 주장을 펼쳐주세요.

 

희망버스 관계자/참가자 여러분들초대받지 않은 손님입니다. 지역 주민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등 모두가 반대하는 이번 3차 희망버스 중단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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