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vs DSLR 경쟁구도로 살펴 본 카메라 시장 변화
한동안 주춤하는 듯 보였던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지각 변동이 최근 약 2-3년 사이 급격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동안 디지털카메라 전체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어 1-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하여 18%가량이 감소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콤팩트카메라 시장을 잠식한데에 원인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콤팩트카메라의 출하량은 전년대비 23%가 줄어들었으며,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경우 7%가 감소하는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라 전체 카메라 시장이 축소되는 반면에, 2013년부터 이미 시장점유율 면에서 미러리스가 DSLR를 넘어서는 등 미러리스카메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미러리스 카메라와 DSLR의 경쟁구도를 통해 일어난 제품들의 변화와 발전이 가장 주목 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시장 초기에 렌즈교환식 카메라에서 미러리스의 위치는 조금 애매했습니다.
위상차 AF로 콘트라스트 AF에 비해 속도가 다소 느렸고, 조작성이 조금 떨어졌으며, 확장성도 DSLR에 비해 많이 떨어졌습니다.
전자식 뷰파인더는 이질감을 주었고, 소형화 되는 과정에서 기존 DSLR과는 다른 불편한 그립감에 불평하는 유저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러리스카메라가 DSLR시장 점유율을 넘어선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물론 미러리스 작고 가볍다는 점입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뛰어난 화질을 자랑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부담스러운 무게와 크기로 인해 구입을 많이 망설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미러리스는 DSLR과 동일한 화질에 소형화 된 크기만으로도 일반 사용자들에게 많이 어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 뿐이라면, 미러리스의 선두주자 소니가 표현하는 ‘미러리스의 추월’이라는 성과는 이루어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현재 렌즈교환식 카메라에서 미러리스의 위치는 꾸준한 제품 개선과 발전을 통해 일구어 낸 결과입니다.
DSLR의 소형화에는 기술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내부에 펜타프리즘과 미러박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일정크기 이상 소형화 되기 어렵습니다. 가장 작은 DSLR조차도 미러리스 카메라보다는 크기가 많이 큽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점은 이제 기술이 크게 발달해 펜타프리즘과 미러박스의 필요성이 많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미러는 촬영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소음, 미러쇼크 등)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광학식 뷰파인더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있으나, 개인적인 선호도 차이는 제외하고 논하자면 전자식 뷰파인더는 꾸준히 발전해 시야율, 즉각적인 모니터링, 줌기능 등 장점이 확실하게 많으며,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충분히 많습니다.
예전에는 DSLR을 쓰다가 미러리스를 사용하면 다소 직관성이 떨어져서 불편함을 느꼈으나, 이제는 차이가 없을 뿐더러 일부 기종에서는 오히려 미러리스가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2-3개 이상의 멀티 다이얼을 적용하고 다양한 펑션키를 적용해 빠른 조작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LCD틸트로 다양한 앵글에서 촬영 편의를 제공 하는 점도 조작성에서 한몫합니다.
그립감의 경우 손 크기 등에 따라 개인차가 존재하는 부분이라 객관적으로 논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미러리스 카메라가 작아서 불편하다고 하는 사용자들은 세로 그립이나 L플레이트 등 보완이 가능하고, 제품개발면에서도 꾸준히 개선이 되고 있습니다.
AF 역시 미러리스의 단점으로 꼽혀왔지만, 이제는 옛날 이야기입니다.
최근 1-2년 사이에 위상차 AF가 크게 발달해 약점으로 보였던 AF역시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AF-C, 즉 동체추적에서는 오히려 앞서는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A7R II, A6000, A5100 등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뛰어난 AF로 관련 사진 커뮤니티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 제품들입니다.
지금까지 DSLR과 동일하다고 여겨졌던 화질부분에서도 미러리스의 큰 비약이 보였습니다.
A7R II의 경우 로우필터패스를 제거하고 포토다이오드를 상단으로 배치해서 집광률을 극대화 하여 뛰어난 화질을 구현하고 노이즈도 크게 줄였습니다.
4000만 화소 이상의 높은 해상도에도 ISO 102400에 달하는 높은 감도까지 실현해낸것입니다.
이는 미러리스 뿐만 아니라 DSLR을 포함한 렌즈교환형 카메라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사양입니다.
A7R II는 이미지센서, 렌즈의 성능을 측정해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벤치사이트 ‘Dxomark’에서 미러리스 최초로 현 카메라 1위를 차지 했습니다.
객관적인 성능을 두고 측정을 했을 때도 미러리스가 DSLR을 넘어 섰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호환&확장성에 대한 이야기도 옛날 이야기입니다.
상위기종의 경우렌즈 어댑터를 사용해 거의 대부분의 렌즈를 사용 할 수 있고, 플래시, 마이크, 보니터, 브라켓 장착 등의 확장성으로 이미 전문 촬영 장비로도 활용 되고 있을 만큼 다양한 확장성을 지닙니다.
사실 시장의 전망은 간단명료합니다. 크기가 월등히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가 부족했던 부분은 이미 대부분 보완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오히려 앞선 성능을 보여주기 시작한 시점에서 미러리스가 조금씩 완전한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날로그 시장이 결국 디지털 시장에게 자리를 내준 것과 같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역시 소비자가 추구하는 합리성에 의해 미러리스로 개편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 백악관의 사진사들이 휴대성, 고화소, 저소음 셔터 등의 이점으로 인해 카메라를 모두 A7RII로 교체했다는 사실도 변해가는 시장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네요.
DSLR vs 미러리스 경쟁구도로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을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 하기에도 시장의 전망은 불 보듯 뻔하지만, 앞으로도 이어질 미러리스의 발전이 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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