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발명은 바로 생활의 발견입니다.
::제50회 발명의 날 기념식::
매년 5월 19일이 대한민국 발명의 날인 것을 알고 계셨나요?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는 발명의 날을 기념하며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제50회 발명의 날의 성대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발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국민들의 발명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195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어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발명의 날!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김광림 의원, 최동규 특허청장, 구자열 한국발명진흥회장,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발명,특허 유관단체장 등 600여분의 내빈이 참석한 제50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 다녀왔는데요.
현장스케치를 보시며 이번 기념식에서 눈여겨볼만했던 발명품들과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혹은 현재의 발명에 영감을 불어넣었던 발명품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제50회 발명의 날 기념식이 열린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 행사장입니다.
행사시작은 2시부터였지만 오늘 관련 시상식에 참여할 관계자들과 가족 분들은 물론, 기자들로 이미 로비에선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는데요.
로비 중앙을 시작으로 이번 제50회 발명의 날 기념식 행사에는 여러 가지 부스들이 설치되어 이번 수상자들의 작품은 물론 과거에 발명되어 현재까지 그 숨을 이어온 역사비적인 시대별 우수 발명품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번 과거와 현재에 이르며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관여했던 역사적인 발명품들과 이번 제50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수상작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보급률이 상당히 높다고 들었던 드론의 진화형인 '큐브드론'입니다.
CCTV를 탑재한 이 드론은 겉으로 보기에는 상자처럼 생겼지만 작동과 함께 날개를 펴면서 하늘로 솟구쳐 오르고, 비행을 마치면 다시 상자 형태로 돌아오게 설계된 제품입니다.
요즘 사무실이나 매장은 물론 가정까지 조금씩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여겨지는 공기청정기 역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중인데요. 이번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도 기존 공기청정기와 대조되는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의 다양한 공기청정기가 소개되었습니다.
에어볼: 충전식 공기청정기로 충전 중 사용이 가능
에어비타: 실내에 머물고 있는 세균이나 악취는 물론 곰팡이 제거까지 탑재해 독감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제거
에어스틱: 가정이나 사무실뿐만이 아닌 차량 내부에 설치해 각종 유해세균 및 악취 곰팡이균을 제거
개인적으로 가장 화려한 제품이라 생각했던 전시 작품으로, WMC 2015에서 발표되어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LG전자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워치입니다.
한 쪽에서는 이번에 올해의 발명왕을 수상한 포항공대의 플랙서블 극평탄 금속기판 기술에 관련해 설명 및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모 기판과 그 위에 형성이 되어있는 금속 기판간의 원자 결합력을 조절해 모 기판의 표면 조도를 금속기판에 전사하는 기술이었는데요. 한 마디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견고하면서도 가볍고 저렴하게 만드는 데에 최적화된 신소재가 개발된 것입니다.
공대생이긴 하지만 참 신기한 기술이었던 플렉서블 극평탄 기판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제50회 발명의 날 시상식에서는 우리나라 발명 역사를 담은 시대별 우수 발명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봄으로써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되고 착안하여 우리의 일상을 바꾼 생활 발명품부터 현재 우리는 세계 최대의 첨단 과학 기술로 이끌었던 10여 점의 역사적 발명품을 한 자리에 모아 관심을 끌어 모았는데요.
과연 그 제품들은 무엇일지 이제부터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1950년대에 제작된 '공병우 한글 타자기'
사람마다 제각각인 영문 필기체를 읽느라 번역작업에 어려움을 겪던 중 한국 타자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며 제작된 제품이라고 하는데요.
기존에 사용되던 수동식 영어타자기를 해부해 타자기의 기본구조를 익히며 연구를 시작해 1948년 공병우 박사님에 의해 처음 시제품이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금성사가 1년여년의 우여곡절 끝에 1959년 발명했던 최초의 국산 라디오 A-501
시대별 우수 발명품을 살펴보다가 눈에 익은 제품이 등장해서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태리 타올'과 '커피믹스'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태리 타올'의 경우 1967년 국내 한일직물이라는 회사에서 처음 개발된 발명품입니다. 제조법도 간단하고 원가 또한 저렴했기 때문에 현재까지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며, '커피 믹스'의 경우 한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커피는 물론 크리머와 설탕이 배합되어 1976년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간편한 식후 디저트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1990년에 발명된 4MB DRAM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기술 분양에서도 독자적 기술을 적용한 64M DRA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차세대 제품 개발에서도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발명품입니다.
1990년대에는 유난히 많은 발명품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시기였는데요. 1996년엔 인천, 부천 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1997년에는 디지털 캐스트와 새한 정보시스템이 MP3의 관련된 특허를 공동 출원했고, 세계 최초 MP3 플레이어인 엠피맨 F10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대전까지 내려가 야구응원을 하고 왔더니 더욱 친숙해 보일 수밖에 없는 응원용 막대풍선입니다.
지금까진 몰랐지만 알고 보니 우리나라 에서 출발한 발명품이었네요.
1990년 초반에 발명되었고 LG 트윈스가 9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세계 최초로 응원용 막대풍선을 사용하며 현재는 전국 모든 구단은 물론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수출상품입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13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충전하면서 운행이 가능한 OLEV(자기공진형상화) 버스가 개발되었으며, 한쪽에는 수소연료 전지차의 엔진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로비 한 켠에서는 이번 발명 50초 영화제에서 수상한 '발명은 사랑의 소통이다(이화용)','발명의 잠재성(유승엽)'을 비롯한 입선작들이 차례대로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짧은 영상들이긴 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통해 지금까지 이어져 온 발명으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발명 웹툰의 경우 평범한 일반 국민들이 발명을 더욱 친숙하게 접하도록 만들고자 제작했다고 해요.
현재 ‘생활의 참견’을 연재하고 계신 김양수 작가님의 친숙한 그림을 통해 발명이 거창한 것이 아닌 일상에서 태어나는 발견임을 깨닫게 해주는 간단하지만 흡입력 넘치는 구성으로 발명의 날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멈추게 했습니다.
그리고 특허 해커톤 부스에선 지난 5월 8일부터 10일, 무박 50시간 동안 열린 특허 해커톤 대회에서 1,2위를 차지했던 발명품이 전시되었습니다.
처음에 디자인만 봤을 때는 어떤 용도의 제품인지 몰랐는데, 스마트 안전 LED 랜턴으로 화재 및 가스 중독가스 시 공기오염 측정센서와 스피커를 달아 경보음을 발생시키는 LED 랜턴과 안전가스 쇼바라는 제품입니다.
안전과 관련된 주제의 발명품들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획득했고 이번 제50회 발명의 날 기념식을 통해 시상식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발명 사진 공모전에서 최고의 발명 사진으로 꼽힌 작품 15점 역시 함께 전시가 되어 있었음을 확인했는데요.
1441년 장영실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표를 바라보는 아이를 통해 과거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발명을 이어주는 사진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내 키는 몇 척?(정혜승)"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두 시 정각이 되어 예정되어 있던 제50회 발명의 날 기념 시상식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포토라인을 경계로 앞쪽은 시상식과 관계자 분들이, 포토라인 뒤쪽으로는 일반관람객 및 수상자 가족 분들이 위치하게 되었는데요.
이 날 발명의 날 기념식에는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을 비롯해 많은 내빈들이 참석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상상력은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경제적 요소"라는 영상 축전을 통해 발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기념식에서는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한 발명 유공자에 대해 산업훈장, 산업포장, 대통령 표창 등 총 80점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졌고, 그중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기술인 극평탄 금속 기판 기술을 발명한 포항공과대학교 이종람 교수님께서 올해의 발명왕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최연소 발명가는 계남중학교 1학년 고재민 학생으로서 위험 방지 안전 커터칼을 통해 자신의 발명품에 대한 출원과 발명대회 수상실적 등을 인정받아 한국발명진흥회장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2시간여 진행된 제50회 발명의 날 기념식 행사는 50주년을 맞이한 발명의 날에 대한 의미 역시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거둬 들인 높은 경제성장의 바탕에는 발명인들의 남다른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발명이라면 뭔가 거창한 것을 떠올려야만 했던 이전의 생각들과는 다르게 이번 발명의 날 기념식 행사를 통해 우리가 아주 사소한 불편, 그리고 이로 인한 호기심에서 시작됨을 깨닫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행사였던 것 같네요.
본 포스팅은 발명의 날 행사를 직접 참관하고 작성한 글로 한국발명진흥회로 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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