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SK텔레콤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해서 소개한적이 있습니다. 이후에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 LG 유플러스가 무제한 요금제에 동참했는데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시행된지 1년도 안된 지금 폐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기사에는 SK텔레콤과 방송통신위원회가 협의 중이고 타 통신사도 동참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언론에 기사화된데 이어, 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기사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 보상 대책으로 WIFI존을 통신사와 상관없이 공유해서 쓸 수 있다는 기사, 음성과 데이터, 문자 등을 임의로 선택하는 모듈형 요금제 출시 등 다양한 기사들이 하루를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에 대한 기사는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던 당골 기사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처럼 폐지시 보상 대책까지 언론에 흘러 나온적은 없었는데요. 이미 미국은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했다가 무선망 과부화에 대한 대책이 없어 중도에 포기했고, 전세계적으로도 이 제도를 도입한 후에 축소하거나 폐지되었었는데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와 관련해 결정된바 없으며,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을 하고 있습니다.
KT의 경우 사람이 밀집 되는 지역에서 3G망이 자주 다운되는 증상도 있었는데요. SK텔레콤을 비롯한 각 통신사들은 다량 데이터 사용자(해비 유저)들을 대상으로 요금제별 일일 기준 사용량을 주어 해당 사용자에게만 일일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규정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대책마련까지 해두고 갑자기 데이터 요금 폐지가 왜 나왔을까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 얘기가 나온 이유는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요금인하 방안 대책 때문입니다.
방통위에서는 통신 요금인하 하겠다고 발표한적이 있는데요. 통신사 입장에서 통신요금을 인하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과부화 및 유지비가 많이 나가는 이 제도를 폐지하고 싶은 상황일겁니다. 즉,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는 조건으로, 음성/데이터/문자 사용량을 자유롭게 선택해 요금을 조금이라도 인하하는 모듈형 요금제를 시행하는게 유력합니다.
추가로 상대적으로 운영중인 WIFI존이 열세인 SK텔레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는 조건으로 KT를 비롯한 타 통신사에 와이파이(WIFI)를 공동으로 사용을 제안했다는 기사까지 나왔는데요.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요? 방통위와 통신사 3사는 폐지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시행 준비중인 정책을 보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를 위한 준비를 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참고로, 단 1명이라도 가입자가 있다면 통신업체가 요금제를 일방 폐지할 수는 없습니다. 요금제 폐지는 결국 폐지 대상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중단, 고사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요. 방통위가 폐지를 승인하면 일방 폐지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얼마전 갤럭시S2의 출고가가 인하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보조금 해택이 줄어들어 실제로 구매하는 가격은 이전 갤럭시S의 구매가격과 거의 동일하게 구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즉,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폰의 출고가를 인하했는데요.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말 통신요금을 인하하고자 한다면, 기존의 서비스가 유지되면서, 요금을 인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겁니다. 통신요금 인하가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는게 아니라, 제조사와 통신사의 부담금을 줄여주는 꼴로 보이는건 저 뿐인가요?
방통위와 통신사들은 절대 폐지가 없다고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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